강성형 감독 "정지윤, 레프트 고정…팀과 대표팀을 위해"

강성형 감독 "정지윤, 레프트 고정…팀과 대표팀을 위해"

링크핫 0 1,320 2021.10.15 08:46

"야스민 휴식을 위해 짧게 라이트 기용할 순 있지만, 센터 기용은 없을 것"

[올림픽] 몸 날리는 정지윤
[올림픽] 몸 날리는 정지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국 배구를 세계 정상권으로 올려놓은 김연경(33·중국 상하이)은 국가대표를 은퇴하며 "정지윤(20)이 레프트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정지윤을 '국가대표 레프트 후계자'로 점찍었다는 의미다.

2019년 2월부터 2년 동안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수석코치로 일한 강성형(51) 현대건설 신임 사령탑도 이미 정지윤의 레프트 고정을 계획하고 있었다.

V리그 개막을 앞두고, 강 감독은 또 한 번 '정지윤의 레프트 고정'을 약속했다.

강 감독은 14일 서울시 강남구 청담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1-2022 V리그 미디어데이에서 "(외국인 라이트) 야스민 베다르트의 휴식이 필요할 때 정지윤이 라이트로 출전할 수는 있다. 그러나 정지윤을 센터로 쓰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현대건설과 한국배구대표팀의 미래를 위해 정지윤이 레프트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분명히 상대는 정지윤에게 '서브 폭탄'을 날릴 것이다. 사실 정지윤은 마음이 여린 선수다. 리시브가 흔들릴 때, 괴로워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도 "무섭다고 피할 수는 없다. 공격에는 강점이 있는 선수다. 공격력을 갖춘 레프트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 정지윤이 꼭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18-2019시즌 데뷔한 정지윤은 주로 서브 리시브 부담이 없는 센터 혹은 라이트로 뛰었다. 지난 시즌에 잠시 레프트로 뛰긴 했지만, 기간은 짧았다.

정지윤은 '공격력'만으로도 국가대표에 뽑혔고, 도쿄올림픽 4강 멤버가 됐다.

하지만 김연경은 국가대표팀과 개인을 위해 정지윤이 레프트로 자리 잡길 바랐다. 공격력을 갖춘 정지윤이 서브 리시브 능력을 키워 레프트 자리에 서면, 또 다른 공격수를 라이트에 배치할 수 있다.

지난 8월에 열린 프로배구 컵대회에서 정지윤은 레프트로 출전했다.

컵대회 기간 중 정지윤은 자신의 경기력에 실망해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현대건설을 컵대회에서 우승했고, 정지윤은 레프트 전환의 부담을 극복하고 맹활약하며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현대건설 레프트 정지윤
현대건설 레프트 정지윤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컵대회가 끝난 뒤, 다시 정지윤은 '눈물의 리시브 훈련'을 시작했다.

강성형 감독은 "고된 훈련이긴 하다. 그래도 정지윤 자신이 '리시브를 해야, 장점이 공격력도 극대화된다'는 걸 알고 있다"며 "우리 팀 다른 레프트 황민경과 고예림은 서브 리시브에 능하다. 두 선배가 훈련 때 정지윤을 돕고 있는데, 경기 중에도 정지윤을 잘 도울 것"이라고 기대했다.

황민경도 "서브 리시브는 받으면 받을수록 좋아진다. 지윤이도 분명히 좋아질 것"이라며 "팀 동료들이 리시브 범위를 넓혀 지윤이의 부담을 줄여주고, 정말 지윤이가 힘들어할 때면 나와 예림이가 리시브를 책임지면 된다"고 말했다.

현대건설과 정지윤이 '모험'을 택했다. 정지윤의 눈물과 강성형 감독의 인내가 필요한 일이다.

눈물과 인내가 열매를 맺어 정지윤이 레프트에 정착하면 현대건설은 물론이고, 한국 배구대표팀의 고민도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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