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장난기 뒤에 숨긴 최준용의 진심 "나처럼은 후회 안 하길"

[아시안게임] 장난기 뒤에 숨긴 최준용의 진심 "나처럼은 후회 안 하길"

링크핫 0 158 09.19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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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오자마자 대표팀 합류해 헌신…"지금 제 인생이 너무 재밌어요"

"금메달 따면 당연하게 생각 말고 미안해서 더 잘해주길" 뼈있는 일침

3점포 성공한 최준용
3점포 성공한 최준용

(나고야=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18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대한민국 대 이란 4강전. 한국 최준용이 3점슛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6.9.18 [email protected]

(나고야=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제가 후회를 너무 많이 했었거든요. 우리 선수들은 그런 후회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평소 장난기 넘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예측 불가한 성격으로 '악동' 이미지가 강한 최준용(KCC)이 모처럼 웃음기를 거두고 진지해졌다.

18일 12년 만의 한국 농구 아시안게임 결승 진출을 일궈낸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최준용은 "농구 관련해서는 나보다 뛰어난 선수들이 많아서 할 말이 없다"면서도 "다만 해주고 싶은 말은, 다들 나처럼은 후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내 익숙한 짓궂은 미소를 띤 그는 "선수들은 나처럼 후회해 본 적이 없어서 어떤 느낌인지 모를 거다. 한 번쯤 느껴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만, 웬만하면 안 느꼈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날 한국은 일본 나고야의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준결승전에서 이란을 77-51로 꺾고 이란전 6연패라는 지긋지긋한 사슬을 시원하게 끊어냈다.

슛하는 최준용
슛하는 최준용

(나고야=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18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대한민국 대 이란 4강전. 한국 최준용이 슛하고 있다. 2026.9.18 [email protected]

최준용은 빡빡한 개인 일정을 무리하게 소화하면서까지 이번 대표팀에 합류했다.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다"며 꿈을 좇아 미국 무대 도전을 선언한 뒤 지난달부터 현지에 머물렀던 그는 일정을 마치자마자 8강전 직전 팀에 합류했다.

시차 적응은커녕 여독도 채 풀리지 않았을 16일 새벽 선수촌에 도착해 곧바로 8강전에 출격했고, 이날 준결승전에서도 11분 50초를 뛰며 상대 에이스를 꽁꽁 묶는 등 헌신적으로 궂은일을 도맡아 팀의 대승에 힘을 보탰다.

최준용은 "내 꿈을 좇는다고 혼자 미국에 가서 훈련하는 동안 내가 뭐라고 동료들이 나름대로 저를 기다리며 묵묵히 자리를 지켜준 것이 너무 고마웠다"며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게 끝까지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체력적인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아시안게임 무대에 몸을 던진 데는 뼈아픈 기억이 크게 작용했다.

득점한 뒤 이현중과 하이파이브하는 최준용
득점한 뒤 이현중과 하이파이브하는 최준용

(나고야=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18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대한민국 대 이란 4강전. 한국 최준용이 득점한 뒤 이현중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6.9.18 [email protected]

최준용은 항저우 대회 당시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밖에서 한국 농구가 8강에서 탈락해 역대 최저 성적인 7위에 그치는 안타까운 현실을 지켜봐야 했다.

최준용은 "이번에 대회 전 평가전 때부터 선수들이 (경기력으로) 비판도 많이 받고 상황이 여의치 않았는데, 무척 아쉬웠다"며 "한국 농구의 현실이 녹록지 않다. 동료들이 얼마나 땀 흘리고 힘들어하는지 아는 입장에서 안타까움이 컸다"고 털어놨다.

그는 "우리가 금메달을 따고 좋은 성적을 낸다면, 이를 당연하게 여기지 말고 미안해서라도 선수들에게 더 잘 해줬으면 좋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 "누가 알아주길 바라서 이렇게 힘든 스케줄을 소화하는 건 아니다. 그저 지금 내 인생이 너무 재미있다"며 활짝 웃어 보였다.

[모멘트] 골밑슛 시도하는 최준용
[모멘트] 골밑슛 시도하는 최준용

(나고야=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18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대한민국 대 이란 4강전. 한국 최준용이 슛하고 있다. 2026.9.18 [THE MOMENT OF YONHAPNEWS]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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