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 춘천 홈경기 복귀 협상 본격화…'경기장 명명권' 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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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시 "사전 상호협의 필요" vs 강원FC "계속 협의해온 내용"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의 2027∼2028시즌 춘천 홈경기 개최를 둘러싼 협상이 본격화하고 있다.

'폭풍 영입' 강원FC (CG)

[연합뉴스TV 제공]

김병지 강원FC 대표이사가 지난해 빚어진 갈등과 관련해 춘천시민에게 공식으로 사과하면서 관계 회복의 물꼬는 텄다.

다만 경기장 상업적 명명권과 지원 조건 등을 놓고 양측의 입장차가 남아 있어 앞으로 협의 결과가 주목된다.

18일 춘천시에 따르면 강원FC는 지난 6일 시에 2027∼2028시즌 홈경기 유치 의향에 대한 의견 제출을 요청했다.

이에 춘천시는 지난 10일 춘천시민에 대한 김 대표의 공개 사과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과 함께 개최 시기와 4자 공동 협약, 경기장 명명권, 경기시설에 대한 행·재정적 지원 등은 사전 협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육동한 춘천시장도 "춘천시민들이 2027년에는 송암에서 강원FC 경기를 볼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김 대표의 사과가 정상적인 관계를 다시 시작하는 출발점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대표는 이에 지난 13일 '강원 도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춘천 개최 협의 과정에서 자신의 발언으로 불편과 상처를 받은 춘천시민과 육 시장, 시 관계자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같은 날 강원FC가 춘천시에 보낸 유치의향서에는 춘천시가 사전 협의를 요청한 사항이 반영되지 않고 기존 필수조건이 그대로 포함됐다고 시는 설명했다.

춘천시가 가장 큰 문제로 제기하는 부분은 '경기장 상업적 명명권'이다.

구단이 제시한 조건에는 경기장 상업적 명명권 제공을 비롯해 주경기장 무상 대관, 대회시설 기준에 따른 제반시설 준비 등이 포함돼 있다.

춘천시는 경기장 명명권과 행·재정적 지원 등은 지자체가 유치의향서를 제출하는 것만으로 동의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 관련 규정과 절차 등을 따져 구단과 협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개최 조건은 구단이 일방적으로 제시하기보다 도민구단이라는 특성을 고려해 지방자치단체와 충분한 사전 협의를 거쳐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육동한 춘천시장
육동한 춘천시장

[춘천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강원FC와 춘천시의 갈등은 지난해 ACLE 개최 협의 과정에서 불거졌다.

당시 김 대표가 춘천의 관중과 시즌권 판매 실적 등을 다른 지역과 비교하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논란이 확산했고, 이후 육 시장과 시 관계자의 경기장 출입 비표가 회수되는 일이 벌어지면서 양측 관계가 악화했다.

강원FC가 지난해 2026시즌 홈경기 개최지를 공모하면서 경기당 최소 8천만원의 지원금을 제시하고 더 많은 금액을 제시한 지역에 하반기 개최권을 주기로 하자 춘천시는 지자체 간 경쟁을 부추기는 방식이라며 참여하지 않았다.

결국 강릉시가 단독 신청하면서 경기는 모두 강릉에서 열리고 있다.

다만 춘천시는 2027년부터 강원FC 경기를 다시 개최하는 데 대해서는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춘천시와 강원FC는 이날 실무협의를 갖고 개최 시기와 4자 공동협약, 경기장 명명권, 행·재정적 지원 등 주요 쟁점에 대한 입장을 조율하고 있다.

춘천시는 협의를 통해 양측이 수용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되면 최종적으로 홈경기 유치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춘천시 관계자는 "강원FC 홈경기 유치 자체를 거부한 적은 없다"며 "상호 신뢰와 사전 협의를 바탕으로 지자체와 구단 간 충분한 협의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원FC측은 "경기장 명명과 관련해서는 그동안 지속해 협의한 내용"이라며 "춘천시와 충분히 협의 과정을 거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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