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구정골프장 반대대책위, 국립생태원장 등 고발

강릉 구정골프장 반대대책위, 국립생태원장 등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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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직경 축소 기재 등 주장…허위공문서작성 혐의

강릉구정골프장 재추진 반대 주민대책위, 기자회견
강릉구정골프장 재추진 반대 주민대책위, 기자회견

[대책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강원 강릉구정골프장 재추진 반대 주민대책위원회는 23일 국립생태원이 구정골프장의 생태자연도 등급을 조작했다며 경찰에 고발했다.

대책위는 이날 강릉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립생태원은 2023년 9월 실시한 구정골프장 생태자연도 등급 조정 현지 조사 보고에서 소나무 평균 흉고 직경을 23cm, 최대치를 30cm로 기록하며 보전 가치가 낮은 것처럼 꾸몄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책위는 "그러나 전문가 현장 조사 결과 실제로는 흉고 직경 40cm 전후인 거대 소나무가 다수 분포하고 수령이 60년생 전후에 달해 산림청 기준에서도 반드시 보전해야 할 우량 산림"이라며 "국립생태원이 고의로 데이터를 축소해 등급을 낮춘 행위는 명백한 조작"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작의 결과로 현재 생태·자연도 지도는 골프장 예정 부지 경계 안쪽만 2등급으로 하향돼 있고, 바로 옆 외측은 1등급을 유지하고 있다"며 "동일한 식생 연속성을 보이는 숲을 골프장 사업 경계에 맞춰 등급을 나누는 것은 생태·자연도 작성 지침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책위는 "개발이 불가능한 1등급을 개발할 수 있는 2등급으로의 변경은 골프장 허가를 위해 행정 지표를 사업자 맞춤형으로 허위·조작한 것"이라며 "국립생태원에 엄중한 책임을 묻고자 국립생태원장과 관련 담당자를 형법 허위공문서작성죄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고발장 접수하는 주민 대책위 관계자
고발장 접수하는 주민 대책위 관계자

[대책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A 업체가 강릉시 구정면 일원에서 2008년부터 추진한 구정골프장은 2011년 공사를 시작했으나 지역 주민들이 강릉시청 앞에 천막을 치고 479일간 장기 농성을 벌이며 반발하자 2014년 골프장 건설이 취소되고 강릉복합단지로 사업이 변경됐다.

그러나 작년 12월 31일 골프장에 대한 지구단위 결정이 고시되는 등 골프장이 재추진되자 주민들이 다시 반대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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