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결산] ⑤2030년엔 '64개국' 확대 가능성…더 커져도 될까?

[월드컵결산] ⑤2030년엔 '64개국' 확대 가능성…더 커져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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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판티노 회장 '전 세계 위한 월드컵' 의지 드러내…남미연맹도 제안

다수 대륙은 반대 목소리…선수 혹사·경기력 저하 등 우려

6월 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개막 행사 모습
6월 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개막 행사 모습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사상 처음으로 3개국이 공동 개최하고 48개국이 참가한 2026 북중미 대회가 20일(한국시간) 열전을 마치고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으면서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은 이제 4년 뒤인 2030년을 기약한다.

2030년은 세계 최대 스포츠 이벤트의 하나인 월드컵이 100주년을 맞이하는 해라 차기 대회는 더욱 특별하게 여겨진다.

2030년 열리는 24번째 월드컵도 3개국이 공동 개최한다. 아프리카의 모로코, 유럽의 포르투갈과 스페인에서 열려 단일 대회로는 처음으로 2개 대륙에서 개최된다.

여기에 100주년을 맞이해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파라과이 아순시온 등 남미 3곳에서 한 경기씩 치를 예정이라 이를 포함하면 총 3개 대륙에서 펼쳐진다.

전례 없는 '분산 월드컵'이 예고된 가운데 본선 규모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최근 스위스 방송 '블루 스포트'와의 인터뷰에서 64개국 확대에 대한 질문에 "이번 북중미 대회가 끝나면 관련 위원회를 통해 확실히 논의할 사안"이라며 여지를 둬 갑론을박을 불러일으켰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

[AP=연합뉴스]

내년 3선 도전이 예상되는 인판티노 회장은 "월드컵은 유럽과 남미뿐만 아니라 사실상 전 세계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며 작은 나라들에 기회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전 대회보다 2배 늘어난 10개국이 이번에 참가해 9개국이 토너먼트에 진출한 아프리카의 사례가 '기회 확대'의 대표적 근거로 거론됐다.

지난해 남미축구연맹(CONMEBOL)도 본선 64개국 확대 제안을 내놓은 바 있다.

당시 알렉산데르 체페린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은 "나쁜 생각"이라며 반대했고, 아시아와 북중미 연맹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온 가운데 이번 대회 이후 '64개국 월드컵' 논의는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4년 뒤 64개국 체제가 현실화한다면 2022년 카타르 대회(32개국) 이후 8년 만에 월드컵 본선 참가국이 2배 늘어나게 된다.

64개국이 출전할 경우 더 다양한 나라에 월드컵 무대를 밟을 기회가 돌아가는 것 외에, 4개 팀씩 16개 조로 조별리그를 치를 수 있어서 이번 대회보다 방식이 단순해지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치열한 볼다툼
치열한 볼다툼

(몬테레이=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조규성이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공격을 하고 있다. 2026.6.25 [email protected]

12개 조로 경쟁했던 이번 대회에선 각 조 1·2위 팀 외에 3위 중 상위 8개 팀도 포함해 32강 토너먼트가 이어졌다. A조 3위로 조별리그를 마쳐 다른 조의 결과를 기다려야 했던 한국 같은 애매한 상황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64개국으로 확대돼 다시 조 1·2위만 토너먼트에 진출한다면 이런 일을 방지할 수 있다.

규모를 키우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64개는 FIFA 전체 회원국(211개)의 3분의 1에 가깝다. '경쟁률'이 떨어진다면 '꿈의 무대'로의 특별함과 희소성 같은 가치는 퇴색될 수밖에 없다. 대륙별 예선의 권위나 긴장감이 떨어질 거란 지적도 제기된다.

참가국이 늘어나는 건 결국 경기 수의 증가로 이어지며, 결국 FIFA의 배만 불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이번 북중미 대회만 해도 지나친 상업화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본선에 64개국이 참가해 현재의 조별리그 이후 토너먼트 방식을 유지한다면 경기 수는 이번 대회(102경기)에서 26경기 추가된 128경기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6월 30일(현지시간)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스웨덴 32강전 중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모습
6월 30일(현지시간)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스웨덴 32강전 중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경기 수 증가는 수익은 늘릴 수 있겠지만, 선수들의 체력 부담이 커지고 나아가 경기 수준이 저하될 거란 우려가 뒤따른다.

국제프로축구선수협회(FIFPRO)는 월드컵이 더 확대될 경우 대표급 선수들이 한 해에 치르는 경기 수가 80경기 안팎까지 늘어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대회 기간이 길어지면 추춘제 리그의 오프 시즌이 더 짧아져 각 리그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

경기장·훈련장 확보나 운송 등 개최지의 부담이 커지는 것도 난점이다.

3개국 16개 경기장에서 흩어져 열린 북중미 월드컵 사례를 고려하면 64개국이 참가해 128경기를 치르는 대회에는 더 많은 경기장이 필요할 터다. 대다수의 단일 국가가 소화하기는 어려운 수준으로, 한 나라에서 열리는 월드컵은 보기 어려워질지도 모른다.

'전 세계를 위한 월드컵'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더 큰 수익을 꾀하는 FIFA와 각 대륙 연맹, 선수들의 반발이 이미 뚜렷하게 맞서는 가운데 차기 월드컵 방식이 어떻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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