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파란 봉투만 남은 경기장…일본 대표팀, 어김없이 '정돈'

[월드컵] 파란 봉투만 남은 경기장…일본 대표팀, 어김없이 '정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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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쓰레기를 치우는 일본 축구팬
경기 후 쓰레기를 치우는 일본 축구팬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경기가 끝난 뒤 관중석과 머문 자리를 정돈하는 일본의 오랜 전통이 이번 월드컵에서도 차분하게 이어졌다.

그저 몸에 밴 습관처럼 선수들은 라커룸을 치우고, 관중은 쓰레기를 한데 모아 정리했다.

일본은 1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네덜란드와 2-2로 비겼다.

종료 휘슬이 울리고 일본 팬들은 늘 해왔던 것처럼 관중석에 남아 파란색 쓰레기봉투를 꺼내 들었다.

일본 축구를 상징하는 색인 파란색 봉투는 경기 중 응원 도구로 쓰이다가 경기 후에는 원래 역할을 충실하게 소화했다.

프랑스 AFP통신은 이 모습을 상세히 전했다.

매체는 "일본 팬들이 스탠드 곳곳에 버려진 빈 컵과 음식물 쓰레기를 묵묵히 주워 담았다"며 현장 분위기를 묘사했다.

한 일본 팬은 "이건 누군가에게 보여주려는 행동이 결코 아니다. 머문 자리를 깨끗하게 치우는 건 어릴 때부터 배운 지극히 당연한 예의일 뿐"이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관중석 곳곳에 모인 파란색 쓰레기봉투
관중석 곳곳에 모인 파란색 쓰레기봉투

[AP=연합뉴스]

다른 팬 역시 "2-2 무승부라는 경기 결과는 우리가 쓰레기를 줍는 것과 아무 상관이 없다"고 덧붙였다.

선수단 역시 익숙한 전통을 지켰다.

AFP는 "일본 대표팀 라커룸은 선수들이 떠난 뒤 종이학만 남은 채 완벽하게 정돈돼 있었다"고 보도했다.

한 일본 대표팀 관계자는 매체를 통해 "이것은 우리가 경기장을 사용할 수 있게 해준 주최 측에 감사를 표하는 우리만의 조용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행동은 어릴 때부터 교실 등 학교 시설을 직접 청소하도록 가르치는 일본 특유의 교육 문화에서 비롯됐다.

스스로 치우는 것이 오랜 시간 몸에 밴 결과가 국제 무대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난 것이다.

이러한 풍경은 과거 국제대회를 통해 여러 차례 알려진 터라 이제는 세계 축구 팬들에게도 꽤 익숙한 장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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