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선언한 '블로퀸' 양효진의 아쉬웠던 '라스트 댄스'

은퇴 선언한 '블로퀸' 양효진의 아쉬웠던 '라스트 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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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와 PO 2차전 패배로 '봄 배구' 여정까지 마쳐

GS칼텍스와 PO 2차전으로 선수 생활 마감한 양효진
GS칼텍스와 PO 2차전으로 선수 생활 마감한 양효진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여자 프로배구의 '살아있는 전설' 양효진(37·현대건설)이 플레이오프(PO·3전2승제)를 2전 전패로 마감하며 '라스트 댄스'를 멈췄다.

28일 GS칼텍스와 현대건설의 PO 2차전이 열린 서울 장충체육관.

양효진은 지난 26일 PO 1차전 때 8득점에 그치면서 1-3 패배의 아쉬움을 갖고 있던 터라 2차전에선 더욱 힘을 냈다.

그러나 상대 팀의 외국인 특급 공격수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의 맹활약 기세에 눌리면서 힘을 쓰지 못했다.

공격하는 현대건설의 양효진(중앙)
공격하는 현대건설의 양효진(중앙)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양효진은 1세트 17-17 동점에서 다이렉트 킬로 첫 역전에 앞장섰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1세트에만 11점을 몰아친 실바에게 뚫리며 결국 세트를 23-24로 잃었다.

양효진은 2세트에도 14-15에서 오픈 공격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실바의 막판 화력 쇼를 앞세운 GS칼텍스가 2세트 역시 25-23으로 가져갔고, 3세트까지 따내며 3-0 완승으로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했다.

양효진은 이날 팀내 최다인 13점을 뽑았지만,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PO 승리로 챔프전에 올라 은퇴 시즌을 기분 좋게 마무리하고 싶었던 양효진은 이날 경기로 배구 여정을 마쳤다.

눈물 보인 김희진 위로하는 양효진(왼쪽)
눈물 보인 김희진 위로하는 양효진(왼쪽)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경기 후 눈물을 보인 김희진을 위로하면서 자신도 눈가가 촉촉하게 젖었다.

19년 간의 프로 무대 생활을 끝내는 마지막 무대였기 때문이다.

2007-2008시즌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 때 1라운드 4순위로 현대건설의 지명을 받은 그는 한 팀에서만 뛴 레전드다.

그는 정규리그 통 8천406득점으로 여자부 사상 처음으로 8천400득점을 돌파했다.

또 통산 부문 1위인 1천748블로킹과 함께 통산 공격 득점 1위(6천294득점), 통산 서브 득점 3위(364개) 기록도 작성했다.

그의 등번호 14번은 현대건설의 영구 결번이 됐다.

은퇴식 기념사진 찍는 양효진
은퇴식 기념사진 찍는 양효진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양효진이 8일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은퇴식에서 선수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6.3.8. [email protected]

이날 경기에서 '적장'으로 양효진의 현대건설에 패배를 안긴 같은 미들 블로커 출신의 이영택 GS칼텍스 감독도 레전드의 퇴장을 아쉬워했다.

이 감독은 "지도자를 현대건설에서 처음 시작하면서 (양)효진과 함께 한 인연이 있다"면서 "이번 PO 1차전에선 안 되다가 (2차전에선) 그렇게 활약하는 것을 보면 참 대단한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이어 "(양효진에겐) 마지막 경기가 됐는데 '고생했다'고 꼭 이야기해주고 싶었다"면서 "효진이 같은 선수를 키워내야 한다. 그는 내가 코치 시절에는 40득점도 했는데, 감독으로서 양효진을 막는 스트레스를 덜게 됐지만 은퇴하는 게 아쉽다. 긴 시간 최고의 선수로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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