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 "김시우, 우승 없이도 최고의 한해…퍼트 개선이 핵심"

AP통신 "김시우, 우승 없이도 최고의 한해…퍼트 개선이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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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우승 3번·톱10 11회 등 올해 상금 1천만 달러 돌파 확정

김시우 "지난 10년 동안 퍼팅 입스로 고생…올해 경기력에 만족"

프로골퍼 김시우
프로골퍼 김시우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김시우는 올 시즌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3개 대회에 출전해 22차례 컷 통과했고, 11차례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우승은 못 했지만, 준우승 3차례, 3위 두 차례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냈다.

세계랭킹은 역대 최고인 13위까지 끌어올렸다.

페덱스컵 랭킹은 5위로 28일 개막하는 PGA 투어 플레이오프(PO)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출전권을 무난하게 획득했다.

김시우의 활약에는 외신들도 주목한다.

AP통신은 26일(한국시간) '우승 없이도 최고의 한 해를 보내는 김시우'라는 제목의 기사로 그를 조명했다.

매체는 "김시우는 올해 우승을 못 했으나 973만5천444달러의 상금(6위)을 벌어들였다"며 "투어 챔피언십에서는 최하위 선수도 35만5천달러를 받기 때문에 시즌 상금 1천만 달러 돌파가 확정됐다"고 전했다.

이어 "김시우는 올 시즌 최하위에 머무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며 "톱10 11차례 진입은 (세계랭킹 1위인) 스코티 셰플러(12차례·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기록"이라고 소개했다.

이 매체는 김시우가 도약한 배경에 관해 최대 약점으로 꼽히던 퍼트가 개선된 점을 주목했다.

김시우는 PGA 투어 퍼트 지표인 획득 타수 퍼팅(SG: Putting)에서 -0.150을 기록해 106위에 올라 있다.

획득 타수 퍼팅은 퍼팅을 통해 다른 선수들보다 얼마나 타수를 벌거나 잃었는지 수치화한 지표다.

-0.150은 평균보다 0.15타 정도 손해를 봤다는 의미로 순위만 놓고 보면 평균 이하다. 그러나 김시우에게는 의미가 남다르다.

AP는 "106위는 평균 이하이지만, 김시우가 이 부문에서 기록한 역대 가장 높은 순위"라며 "지난해 161위였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개선됐다"고 전했다.

괴로워 하는 김시우
괴로워 하는 김시우

[AP=연합뉴스]

퍼트는 김시우에게 '평생의 숙제'와도 같았다.

그는 PGA 투어 진출 후 기복이 심한 퍼트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고,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2021년 마스터스 토너먼트 2라운드에서는 상징적인 장면이 나왔다.

당시 김시우는 퍼트가 잇따라 빗나가자 15번 홀에서 퍼터를 내리쳤고, 퍼터가 손상되면서 남은 홀에서 3번 우드로 퍼트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후 김시우는 퍼트 장비를 수없이 교체했다.

2022년엔 브룸스틱 퍼터를 사용했고, 2024년엔 일반 퍼터로 다시 돌아왔다.

올해엔 시즌 중 헤드의 균형을 선수 취향에 맞게 조정하는 오디세이사의 테스트 퍼터로 연습하는 모습이 외신에 포착되기도 했다.

이 같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김시우는 조금씩 퍼트 약점을 극복하고 있다.

김시우는 AP를 통해 "지난 10년 정도 퍼팅 입스(Yips·특정 동작을 할 때 경직되거나 떨리는 현상) 때문에 고생했다"며 "퍼트할 때 손이 떨리는 증상이었는데, 이제 입스가 사라져 좋은 성적을 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퍼트 앞둔 김시우
퍼트 앞둔 김시우

[AFP=연합뉴스]

AP는 퍼트가 개선된 김시우가 세계랭킹 1위 셰플러와의 내기 골프에서는 여전히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유쾌하게 소개하기도 했다.

최근 셰플러는 텍사스주 댈러스 지역 이웃사촌인 김시우와 내기 골프를 해서 돈을 땄다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이에 김시우는 "얼마나 많은 돈을 잃었는지 말할 수 없지만, 셰플러의 둘째 아들 양육비는 내가 대고 있을 것"이라며 웃었다.

올 시즌 전반적인 소감을 묻는 말에는 "내 골프 인생 전체를 통틀어 가장 좋은 한 해인 것 같다"며 "올해 우승은 못 했지만 꾸준하게 플레이했다. 남은 경기에서 우승하지 못한다고 해도 올해의 내 경기력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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