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세 젊은 사령탑 모레노, 신뢰 잃은 한국축구 구할까

48세 젊은 사령탑 모레노, 신뢰 잃은 한국축구 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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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활용 능력 기반한 전술 설계 및 상대 팀 분석 장점

축구협회 "대표팀의 분위기 전환과 경기력 향상에 역할 기대"

그라나다 감독 시절의 로베르트 모레노.
그라나다 감독 시절의 로베르트 모레노.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9∼11월 열릴 A매치 6경기를 지휘할 축구대표팀 임시 사령탑으로 1일 선임된 로베르토 모레노(48·스페인)에게 한국 축구가 기대하는 것은 '감독' 이상의 역할이다.

이번 6경기가 모레노 감독의 개인 능력을 평가하는 자리이면서도 한국 축구가 다시 새롭게 출발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시험대라서다.

한국 축구가 모레노 감독에게 무엇보다 바라는 것은 '축구'로 신뢰 회복의 디딤돌을 놓는 것이다.

한국 축구는 현재 큰 위기에 처해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의 초라한 성적으로 불거진 축구계 전반의 쇄신 요구로 진통을 겪고 있다.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 선임과정에 대한 공정성 논란을 두고 경찰 수사가 본격화하고 대한축구협회의 여러 행정 난맥상이 다시 부각되면서 축구회관과 천안코리아풋볼파크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지기도 했다.

여기에 15년 전 심판 성 접대 파문까지 일면서 '월드컵 4강 신화' 한국 축구의 위상은 밑바닥까지 떨어졌다.

한국 축구에 반등의 계기가 절실한 시점에 모레노 감독이 비록 임시지만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것이다. 이번 6경기의 무게가 일반적인 임시 감독 체제와는 비교하기 어려운 이유다.

이번 6경기로 한국 축구를 향한 불신이 말끔하게 가실 리야 없겠지만 적어도 대표팀 축구만큼은 제대로 돌아가기 시작했다는 신호를 팬들에게 느끼게 해 줄 수는 있어야 한다.

현영민 전력강화위원장도 모레노 감독 선임 배경에 대해 "한국 축구에 대해 이미 높은 이해도를 갖추고 다양한 전술적 대안을 제시하는 등 열의가 인상 깊었다"고 밝히고는 "모레노 사단이 국가대표팀의 분위기 전환과 경기력 향상에 역할을 다해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모레노 임시감독
모레노 임시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모레노 감독은 스페인 명문 클럽 FC바르셀로나와 스페인 축구대표팀에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수석코치를 맡아 '엔리케의 오른팔'로 불린 지도자다.

뛰어난 데이터 활용 능력을 기반으로 한 전술 설계 및 상대 팀 분석, 선수 역할 설정 등에서 강점을 가진다. 월드컵 이후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어야 하는 한국 대표팀의 임시 감독으로서 적임자라는 평가도 나온다.

물론 AS모나코(프랑스), 그라나다(스페인) 등 클럽에서 보여준 감독으로서의 성적과 장기적인 팀 구축 능력 등에서는 아직 물음표가 붙어 있기도 하다.

모레노 감독이 짧은 시간이지만 장점을 살려 우리 선수들의 능력과 조합을 파악하고 자신의 전술을 입혀 한국 축구가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가를 그라운드에서 보여줄 줄 수 있다면 그에게 한국 축구와 인연을 계속 이어갈 기회가 주어질 수도 있다.

축구협회에 따르면 모레노 감독이 6경기 이후 평가를 통해 2027년 1월 개막하는 아시안컵까지도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을 수 있는 조건이 포함했다.

하지만 모레노 감독이 지휘하는 이번 경기들도 무기력하게 흘려보낸다면 이미 신뢰가 무너진 한국 축구에는 '대표팀도 달라질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절망만 더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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