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도영, 두려움의 대상으로…고의4구 10개 고지 밟을까

KIA 김도영, 두려움의 대상으로…고의4구 10개 고지 밟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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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자릿수 고의4구, 2013년 10구단 체제 이후 13년간 17차례

김도영, 현재 8개 단독 1위…최연소 40홈런에 고의4구 기록도 도전

40호 홈런 앞두고 견제받는 김도영
40호 홈런 앞두고 견제받는 김도영

(전남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2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김도영이 6회말 1사 1루에서 SSG 투수 아빌라로부터 볼넷을 얻어내고 있다. 2026.8.29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고의4구는 어찌 보면 타자에게 영광스러운 기록이다.

장타 허용이 두려워 해당 타자와 승부를 포기한다는 일종의 '항복'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는 벤치가 에이스 투수에게 고의4구 사인을 내리지 않는다.

대신 감독이나 코치가 마운드 위로 직접 올라가 고의4구를 권유하면서 설득한다. 관중 앞에서 에이스 투수의 자존심을 지켜주기 위한 표현이다.

빅리그의 전설적인 홈런왕 배리 본즈는 2004시즌 무려 120개의 고의4구를 기록했다.

당시 상대 배터리는 엄청난 장타력을 자랑하던 본즈와 정면 승부를 노골적으로 피했고, 전무후무한 기록이 나왔다.

본즈는 만루 상황에서도 고의4구를 얻을 정도로 상대 투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본즈는 특별한 선수였기에 당시 투수들은 그에게 고의4구를 내주는 것을 굴욕적으로 여기지 않았다.

다만 훗날 본즈가 약물의 힘을 빌려 많은 홈런을 기록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기록의 의미가 다소 퇴색하기도 했다.

KBO리그에서도 2010년 이전까지는 많은 고의4구가 나왔다.

역대 KBO리그 단일시즌 최다 고의4구 1∼10위 기록 중 6개는 1990년대에, 3개 기록은 2000년대에 나왔다.

1위는 1997년 이종범(당시 해태 타이거즈)이 얻어낸 30개다.

당시 이종범은 개인 한 시즌 최다인 30개의 홈런을 때렸고, OPS(출루율+장타율) 1.009를 기록했다.

1997년 한국시리즈 MVP 해태 이종범
1997년 한국시리즈 MVP 해태 이종범

[연합뉴스 자료사진]

1980년대 초창기 프로야구에선 고의4구가 개인 타이틀 경쟁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는 경우도 있었다.

1984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홍문종은 그해 삼성 라이온즈와 마지막 2연전에서 무려 9연타석 고의4구 진기록을 세웠다.

삼성이 당시 타격왕 경쟁을 벌이던 이만수를 밀어주기 위해 홍문종의 타격 기회를 원천 봉쇄한 것이다.

프로야구 인기가 솟구치기 시작한 2000년 후반부터는 고의4구가 눈에 띄게 적어졌다.

선수, 구단 간 실력 차가 줄어들고 타이틀 밀어주기 행태가 사라지면서다.

이제는 한 시즌에 10개 이상의 고의4구를 기록하는 선수조차 드물다.

10개 구단, 144경기 체제가 시작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프로야구에서 한 시즌 두 자릿수 이상 고의4구를 얻은 기록은 총 17차례 나왔다.

13시즌 동안 17차례였으니, 한 시즌 평균 한 명 정도만이 10개 안팎의 고의4구를 얻어낸 셈이다.

올해엔 KIA 타이거즈 간판타자 김도영이 8개의 고의4구를 얻어 이 부문 단독 1위를 달린다.

올 시즌 남은 고의4구를 2개를 더 얻어내면 김도영은 10개 구단 체제 이후 KIA 소속 선수로는 두 번째로 한 시즌 두 자릿수 고의4구를 기록하게 된다.

10개 구단 체제서 KIA 유니폼을 입고 두 자릿수 고의4구를 얻어낸 건 2021년 최형우(당시 10개·현 삼성)가 유일하다.

다만 김도영이 올 시즌 남은 29경기에서 2개 이상의 고의4구를 기록하는 것은 다소 벅차 보인다.

당장 다음 달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면서 약 10경기 정도를 뛰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김도영은 현재 최연소 40홈런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만약 상대 배터리가 김도영과 승부를 피한다면 팬들의 엄청난 비난과 야유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비난을 감수하고 고의4구로 내보내는 경우도 있다.

지난 29일 SSG 랜더스 문승원은 1-1로 맞선 10회말 1사 3루 위기에서 김도영과 해럴드 카스트로를 연속으로 고의4구로 걸렀다.

비난과 야유를 받는 것보다는 팀 승리가 우선이라는 판단에서 나온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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