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 광고판에서 또 호수비…LG 박해민 "연락할 때가 됐는데…"

피자 광고판에서 또 호수비…LG 박해민 "연락할 때가 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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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수로 상대 팀 '통곡의 벽' 활약…타석에서는 2타수 2안타

LG 박해민
LG 박해민

[촬영 이대호]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 외야수 박해민은 지난해 한화 이글스 팬 덕분에 뜻하지 않은 유명세를 치렀다.

한화 팬 중계방송을 진행하는 유튜버가 박해민의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는 호수비에 거친 말을 마구 쏟아냈고, 그 장면이 '밈'으로 야구팬 사이에서 널리 퍼진 것이다.

박해민은 지난해 KBO 수비상을 받은 뒤 그 유튜버 이름을 언급하며 감사 인사하는 넓은 아량을 보여줬다.

박해민의 수비는 한 피자 광고판 앞에서 잡았다고 해서 해당 브랜드가 홍보되는 효과를 누렸고, 그 업체는 박해민에게 감사하는 의미로 LG 선수단에 피자를 보내기도 했다.

그리고 박해민은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또 '피자 광고판' 수비를 펼쳤다.

팀이 4-3으로 앞선 7회 2사 3루에서 구자욱의 큼지막한 타구를 펜스에 부딪혀가며 잡아낸 것이다.

경기 후 만난 박해민은 "구자욱 선수 타구는 잡을 거라고 확신하지 못했는데 글러브 끝에 딱 들어오는 느낌에 희열을 느꼈다"고 말했다.

과거 박해민과 삼성에서 함께 뛰었던 구자욱은 원망스러운 눈길로 예전 직장 동료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박해민은 "제가 (더그아웃으로) 들어올 때까지 계속 자욱이가 쳐다보고 있었다. 그걸 보기가 좀 껄끄러워서 외면했고, 다음에 공수 교대할 때도 계속 쳐다보길래 그냥 고개만 숙였다"며 웃었다.

이날 박해민의 호수비는 두 번 더 있었다.

1회 1사 1루에서는 최형우, 2사 1루에서는 르윈 디아즈의 안타성 타구를 우중간 외야 깊숙한 곳에서 잡았다.

박해민은 "디아즈가 '왜 잡냐'는 식으로 얘기하며 엉덩이를 발로 차길래 저도 웃고 넘겼다"고 했다.

박해민 호수비
박해민 호수비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8회초 1사 LG 중견수 박해민이 한화 플로리얼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2025.5.27 [email protected]

이처럼 박해민은 상대하는 팀에 '통곡의 벽'이다.

다른 팀 선수에게 자주 원망받겠다는 물음에 그는 "제가 가장 잘하는 건 이거다. 다른 팀 선수가 원망한다고 해서 우리 팀 투수의 타구를 안 잡을 수는 없다"면서 "오늘은 삼성이 친정 팀이라 친한 선수가 많아서 어색한 기류가 더 느껴졌다"고 했다.

피자 광고판에서 타구를 잡아내 확실한 광고 효과를 보여줬다는 말에는 "지금이 (업체에서 연락할) 타이밍인 것 같다"고 농담을 던진 뒤 "이렇게라도 홍보가 된다면 업체도 좋고 저도 좋은 '윈윈'이 될 것"이라고 진정한 '프로 정신'을 보여줬다.

박해민은 이날 수비뿐만 아니라 타석에서도 2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에 희생 번트 2개로 5-3 승리에 일등 공신이 됐다.

LG 주장 박해민은 팀이 3연패를 끊는 데 동료들의 헌신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특히 경기 전 명언을 준비해 동료들에게 감동을 준 투수 김영우와 커피를 돌린 외야수 홍창기에게 고마워했다.

박해민은 "영우가 어린 선수인데도 '겨울이 길면 봄이 더 화창하다'라고 했다. 경기 전 스피치에 그런 명언을 준비해온 게 선수들을 깨운 것 같다"고 소개했다.

또 전날 경기 중 타격이 잘 안 풀리자 타석에서 감정 표현을 했던 홍창기가 사과하는 의미로 커피를 돌린 것도 꼭 소개해달라고 당부했다.

박해민은 "그런 분위기를 경기 전부터 잘 만들어준 덕분에 오늘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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