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병역 망발로 물 흐린 후배들…이강인·손흥민은 달랐다

[아시안게임] 병역 망발로 물 흐린 후배들…이강인·손흥민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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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우승 이강인 "병역엔 특별한 생각 없어…한국 대표해 첫 우승해 특별"

8년 전 자카르타 손흥민도 병역특례 질문에 "우승하러 간 대회"

금메달 입 맞추는 이강인
금메달 입 맞추는 이강인

(항저우=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대표팀 이강인이 7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메달 수여식에서 금메달에 입을 맞추고 있다. 2023.10.8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서 남자축구 금메달을 따낸 선수들이 병역 혜택과 관련한 경솔한 언행으로 지탄받는 가운데 이전 대회에서 스타 선수들이 했던 '모범적'인 우승 소감이 다시 주목받는다.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은 3년 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황선홍호'의 일원으로 금메달을 획득해 병역을 사실상 면제받았다.

그 덕에 이강인은 더 안정적으로 유럽 무대에서 경력을 이어갈 수 있었다. 당시 '스타군단'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의 일원이었던 그는 현재 스페인 라리가의 '3강'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뛰고 있다.

항저우에서 우승 확정 뒤 병역 혜택과 관련한 질문이 나올 때마다 이강인은 진중하게 대답했다.

그는 "사실 (병역이) 그렇게 큰 부담은 아니었다"며 "앞으로 선수 생활하는데 더 편해진 것은 맞지만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해야 하는 것인 만큼 따로 특별한 생각은 없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강인은 또 "특히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뛴 경기에서 처음 우승해 저에게 더 특별하고 좋은 경험이 됐다"며 "앞으로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8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손흥민(LAFC)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병역 특례와 관련한 질문을 받자 "사실 그런 것보다 여긴 우승하러 간 대회고, 그런 거를 저는 항상 목표로 했고, 선수들한테도 그런 거를 제일 먼저 얘기해 줬던 것 같다"고 말했다.

금메달 깨무는 손흥민
금메달 깨무는 손흥민

(영종도=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대회 2연패를 달성한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뒤 해단식에서 금메달을 입에 물고 있다. 2018.9.3 [email protected]

손흥민과 이강인, 둘 다 병역 혜택의 달콤함보다는 동료들과 함께, 국가를 대표해, 우승을 달성한 점을 거듭 강조했다.

두 선수 모두, 병역 혜택에 기쁘지 않았을 리 없다. 하지만, 이를 공연히 드러내지는 않았다. 가장 밝게 빛나는 20대의 청춘을 바쳐 나라를 지키는 또래 장병들에 대한 예의를 끝까지 지키며, 스타의 품격을 보여줬다.

후배들은 정반대였다.

이번 대회에서 주장을 맡은 이기혁(강원)은 금메달 획득 후 방송 인터뷰에서 "군대 안 갑니다"라고 말하며 환한 미소와 함께 금메달을 들어 올렸다.

양민혁(베스테를로)은 "메달이나 트로피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군 면제(병역 혜택)라는 보상이 있으니, 그거 하나만 보고 경기를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 소속의 박승수는 금메달 획득 후 '전역모'를 쓴 사진을 소셜 미디어에 올려 논란을 키웠다.

이들의 언행에 분노한 여론은 '병역 특례 폐지 혹은 대폭 축소'를 원하고 있다. 정치권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며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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