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기에서 손떼라"…EU도 FIFA 지분 매각 계획에 반발

"우리 경기에서 손떼라"…EU도 FIFA 지분 매각 계획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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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스포츠 집행위원 "끝없는 상업화, 축구 좀먹는 지경에 이르러"

영국 총리 "월드컵은 가장 위대한 대회…일부라도 팔면 배반"

글렌 미칼레프 EU 문화·스포츠 담당 집행위원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글렌 미칼레프 EU 문화·스포츠 담당 집행위원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브뤼셀·런던=연합뉴스) 현윤경 김지연 특파원 = 국제축구연맹(FIFA)이 월드컵 대회 등을 운영할 자회사를 만들어 민간에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유럽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AFP통신에 따르면, 글렌 미칼레프 유럽연합(EU) 스포츠 담당 집행위원은 29일 엑스(X·옛 트위터)에 FIFA를 겨냥해 "축구의 끝없는 상업화는 이제 (축구를) 좀 먹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우리 경기에서 손을 떼라"고 적었다.

미칼레프 집행위원은 "상업적 성공은 축구를 잠식하는 것이 아니라 축구를 강화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앤디 버넘 영국 총리도 엑스(X·옛 트위터)에 "축구는 투자자들의 것이 아니라 관중석을 가득 채우는 사람들과 매주 비가 오나 해가 뜨나 터치라인에 서는 사람들의 것"이라며 "월드컵은 상품이 아니라 세계 스포츠에 가장 위대한 대회이고 누구도 팔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썼다.

버넘 총리는 "그 거래를 아무리 좋을 대로 포장해 봐야, 그 일부라도 팔아넘기면 배반하는 것"이라며 "축구는 팬들 것이다. 늘 그랬고 늘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전날 FIFA가 월드컵 대회를 운영할 자회사를 신설해 민간에 일부 지분을 넘기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신설 법인의 가치가 약 200억 달러(약 29조원)에 달한다고 전한 바 있다.

이런 보도에 유럽축구연맹(UEFA)도 전날 '축구는 소유물도, 판매 대상도 아니다'라며 FIFA가 선을 넘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UEFA는 이날 성명에서 "축구의 정신과 거버넌스는 거래할 수 있는 자산이 아니며, 특히 누가 재정적 이익을 얻게 될지 투명성이 일절 없는 상황에선 더 그렇다"며 "우리 누구도 축구의 소유자가 아니고, FIFA가 팔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UEFA를 중심으로 한 유럽 체육계는 내년 3월 선거에서 4연임을 노리는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밀착해 FIFA를 정치로 오염시키고 월드컵을 극도로 상업화하고 있다며 최근 비판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 8강 진출국 가운데 6팀이 유럽팀으로 채워질 만큼 유럽은 국제 축구계에서 높은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 미칼레프 집행위원은 지난 2월에도 러시아를 국제 축구대회에 복귀시키자고 주장한 인판티노 회장과 설전을 벌인 바 있다.

그는 당시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FIFA에 옐로카드를'이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침략자들을 국제 축구 무대로 복귀시킨다면 전쟁으로 초래된 진정한 안보 위협과 깊은 고통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

[AP=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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