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연패 사슬 끊어낸 키움 김윤하 "이제는 나와 싸우지 않겠다"

18연패 사슬 끊어낸 키움 김윤하 "이제는 나와 싸우지 않겠다"

링크핫 0 237 08.01 03:22

26일 KIA전에서 2년 만에 승리 맛보고 연패 탈출

'연락 좀 해' 삼촌 박찬호의 말에는 "다시 전화 드릴게요"

키움 김윤하
키움 김윤하

[촬영 이대호]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어떻게 이겨내야겠다는 거창한 다짐보다는, 그저 매일매일 견디다 보니까 어느새 사슬이 끊어졌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던 18연패의 캄캄한 터널을 뚫고 나온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오른팔 투수 김윤하(21)의 목소리에는 오랜 체증이 가라앉은 듯한 후련함과 단단함이 묻어났다.

김윤하는 지난 2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5이닝 3실점 투구로 팀의 8-3 승리를 이끌며 감격의 승리 투수가 됐다.

2024년 8월 7일 SSG 랜더스전부터 2년 넘게 이어져 온 KBO리그 역대 투수 최다 연패 공동 2위인 18연패에 마침표를 찍힌 순간이다.

26일 KIA전 김윤하의 투구
26일 KIA전 김윤하의 투구

[키움 히어로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만난 김윤하는 지독했던 연패 기간을 돌아보며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고통스러웠을 시간을 어떻게 버텼느냐는 질문에 그는 "매일매일 그저 견디다 보니까 버텨진 것 같다"고 담담히 답했다.

승리가 확정된 순간에도 굳은 표정을 풀지 못했던 뒷이야기도 소개했다.

김윤하는 "오랜만에 승리하는데 '왜 안 웃고 있냐'며 더그아웃의 선배들이 농담을 건네준 덕분에 아웃 카운트가 잡히면서 비로소 표정을 풀 수 있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18연패 탈출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는 김윤하
18연패 탈출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는 김윤하

[키움 히어로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기나긴 연패 기간 그를 지탱해 준 것은 주변의 따뜻한 시선과 격려였다.

그는 "어린 나이에 큰 시련을 겪는 걸 마음 아파하면서도 '포기하면 안 된다'는 선배들의 조언을 많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또한 "패배는 너 혼자만의 몫이 아니니 연패에 신경 쓰지 말고 보여줄 수 있는 걸 다 보여주면 언젠가 깰 수 있다는 말이 큰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승리 후 그의 휴대전화에는 초등학교 시절 지도자부터 현 소속팀 코치진, 동료 선후배들의 축하 메시지가 쏟아졌다.

지인들에게는 일일이 답장을 보냈지만, 밀려드는 팬들의 응원에는 차마 모두 답할 수 없어 소셜미디어로 벅찬 감사 인사를 대신해야 했다.

혹독한 시련을 통과한 김윤하는 "18연패가 2년 동안 이어졌기 때문에, 이제 야구를 하면서 웬만한 시련은 나를 흔들리게 만들지 못할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연패를 끊고 팬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한 김윤하
연패를 끊고 팬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한 김윤하

[키움 히어로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5촌 조카인 그는 최근 삼촌으로부터 왜 연락이 없느냐는 애정 어린 질책을 듣기도 했다.

김윤하는 "아침 일찍 전화를 드렸지만 바쁘신지 연락이 닿지 않았다"며 "단단히 마음먹고 다시 연락드릴 예정"이라고 쑥스럽게 웃었다.

마침내 기나긴 터널을 빠져나온 그의 다음 목표는 더 이상 마운드에서 자신과 싸우지 않는 것이다.

김윤하는 "연패 기간 나도 모르게 맞으면 점수를 주고 패배할 것 같다는 두려움에 피하는 피칭을 했던 것 같다"고 자책했다.

이제 무거운 짐을 완전히 내려놓은 그는 "앞으로는 나와 싸우지 않고 온전히 타자와 묵직하게 싸우겠다"고 굳은 각오를 다졌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69247 [PGA 최종순위] 로켓 클래식 골프 08.04 240
69246 프로야구 롯데 투수 김진욱, 열흘간 휴식…1군엔 동행 야구 08.04 229
69245 인판티노 4연임 물건너가나…FIFA 새판짜기 본격화(종합) 축구 08.04 182
69244 '글러브 이물질 의혹' 고우석, 10경기서 8경기로 징계 감경 야구 08.04 212
69243 화려한 옷·네일에 컬러볼 쓰는 구와키…새로운 '일본 신데렐라' 골프 08.04 229
69242 NC, 프로야구단 최초로 국가공인정보보호관리체계 인증 획득 야구 08.04 220
69241 이현중의 도전, 후배도 선배도 움직였다 "실패해도 던져야 는다" 농구&배구 08.04 189
69240 마침내 터지는 잠재력 두산 김대한 "이진영 코치님께 감사해" 야구 08.04 228
69239 김하성, MLB 애틀랜타에 백업으로 남느냐 떠나느냐 야구 08.04 218
69238 박주아, 미국여자프로야구 첫 경기서 2안타 2타점…김현아 2득점 야구 08.04 220
69237 최주한, 2026 US 키즈 골프 월드 챔피언십 남자 7세부 우승 골프 08.04 240
69236 임성재, PGA투어 로켓 클래식 공동 15위…토르비욘슨 '첫 우승' 골프 08.04 248
69235 MLB 스플리터 장인 고즈먼, 토론토서 시카고 컵스로 이적 야구 08.04 227
69234 '축구 종가' 잉글랜드, 인판티노 FIFA 회장 지지 철회 축구 08.04 191
69233 K리그 경기 본 뮌헨 콩파니 감독 "더위 속 고강도·전술 인상적" 축구 08.04 1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