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이 응원하는 화이트삭스, 관중들에 교황 모자 4만개 선물

교황이 응원하는 화이트삭스, 관중들에 교황 모자 4만개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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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화이트삭스의 특별한 '교황 마케팅'…소비엑 수녀는 시구자로

구단이 나눠준 교황 모자 쓰고 기념 사진 찍는 화이트삭스 팬들
구단이 나눠준 교황 모자 쓰고 기념 사진 찍는 화이트삭스 팬들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교황 레오 14세가 응원하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주교관을 본뜬 모자 4만개를 팬들에게 나눠주는 '교황 모자의 밤' 행사를 열어 눈길을 끌었다.

화이트삭스 구단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2026 MLB 신시내티 레즈와 홈 경기에서 관중들에게 교황 모자를 선물했다.

MLB닷컴은 "당초 구단은 2천500개 정도의 모자를 준비하려 했으나 해당 경기 티켓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수량을 대폭 늘렸다"고 전했다.

화이트삭스는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출신인 교황 레오 14세가 응원하는 팀으로 유명하다.

구단은 레오 14세가 교황 선출되기 전부터 화이트삭스를 응원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를 다양한 마케팅 활동에 활용해왔다.

화이트삭스는 지난해 교황의 이름을 새긴 유니폼과 모자를 바티칸으로 보냈고, 교황이 2005년 레이트필드에서 열린 화이트삭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월드시리즈 1차전 때 앉았던 관람석에 특별한 그래픽 작품을 설치하기도 했다.

레오 14세도 화답했다. 지난해 7월 월드시리즈 우승 20주년 기념행사 때 시카고 교구장인 블레이스 수피치 추기경을 통해 자신의 사인이 담긴 유니폼을 2005년 우승의 주역 가운데 한 명인 폴 코너코에게 전달했다.

아울러 팬들에게 영상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시구하는 메리조 소비엑 수녀
시구하는 메리조 소비엑 수녀

[AFP=연합뉴스]

이날 경기 시구는 메리 조 소비엑 수녀가 했다.

소비엑 수녀는 2018년 남다른 운동 신경으로 투구판을 밟고 스트라이크 존에 정확히 시구해 화제를 모았던 인물이다.

선수들도 '교황 모자의 밤' 행사를 즐겼다.

1회말 선두 타자로 나서 중월 솔로 홈런을 친 브렌턴 도일과 4회말 좌월 솔로 홈런을 친 미겔 바르가스는 더그아웃에서 교황 모자를 쓰고 동료들과 하이파이브했다.

2023년 KBO리그 NC 다이노스에서 뛰었던 화이트삭스 우완 투수 에릭 페디는 MLB 닷컴과 인터뷰에서 "난 독실한 신자는 아니지만 정말 멋진 일"이라며 "친구들이 '교황이 네 이름을 알고 있을 텐데 정말 좋겠다'라고 부러워했는데, 정말 멋진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2024년과 2025년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최하위에 그쳤던 화이트삭스는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61승 56패 승률 0.521을 기록하면서 지구 1위를 달리고 있다.

교황 모자 쓰고 하이파이브하는 바르가스
교황 모자 쓰고 하이파이브하는 바르가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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