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처 조커' 이의리, 광속구로 KIA 불펜 중심 잡나

'승부처 조커' 이의리, 광속구로 KIA 불펜 중심 잡나

링크핫 0 216 08.14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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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투하는 이의리
역투하는 이의리

(전남광주=연합뉴스) 민현기 기자 = 1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이의리가 9회 역투하고 있다. 2026.8.11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왼손 투수 이의리(KIA 타이거즈)가 구원 투수로 던지는 광속구가 연일 화제다.

이의리는 12일 전남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7-2로 앞선 8회 2사 1, 3루에서 팀의 세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했다.

5점이나 앞섰는데도 이범호 KIA 감독은 좌타 거포 최형우를 고려해 경기 흐름을 아예 주지 않겠다는 심산으로 이의리 카드를 뽑았다.

이의리는 초구 시속 152㎞짜리 묵직한 직구를 스트라이크로 꽂은 뒤 3볼 2스트라이크에서 시속 154㎞짜리 빠른 볼로 최형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쳤다.

9회 배턴을 성영탁에게 넘긴 이의리는 공 6개만 던지고 임무를 끝냈다.

이의리는 11일에는 3-1로 앞선 9회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공 8개로 구자욱, 최형우, 르윈 디아즈 삼성의 좌타 클린업트리오를 범타로 요리하고 2021년 프로 데뷔 이래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이번 시즌 44⅓이닝 동안 사사구 39개를 줄 정도로 제구 숙제를 풀지 못했던 이의리는 11∼12일에는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고 깔끔하게 책임을 완수했다.

이의리 세이브
이의리 세이브

(전남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1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세이브를 기록한 KIA 이의리가 물세례를 받고 있다. 2026.8.11 [email protected]

확실한 소방수가 없는 KIA는 집단 마무리 체제를 가동 중이다. 경기 상황과 상대 타선에 따라 적임자를 고르는 식이다.

이의리는 '마무리'라는 공식 직함을 얻진 못했으나 팀이 가장 위태로울 때 등판하는 승부처의 조커다. 보통 붙박이 소방수가 없는 팀에선 가장 강력한 불펜 투수를 결정적인 순간 투입해 먼저 불을 끄는 게 일반적이다.

눈여겨볼 점은 이의리의 광속구가 경기 막판에 더욱 빛을 발한다는 사실이다. 11일에는 시속 156㎞까지 구속을 늘렸다.

이의리의 올 시즌 이닝당출루허용(WHIP)은 1.87, 안타 허용률은 0.271에 달할 정도로 안타와 볼넷을 많이 허용했다. 주자가 누상에 있을 때 제구가 자주 흔들리는 약점을 지우지 못했다.

다만, 일본의 전문 운동 시설에서 단기 연수를 마치고 돌아와 불펜으로 보직을 바꾼 뒤에는 7경기에서 9이닝 동안 내준 볼넷은 4개로 줄었다. 그것도 7월 29일 삼성과의 한 경기에서 볼넷 3개를 허용했을 뿐이다.

이의리가 힘으로 타자를 제압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계속 이어간다면 KIA의 불펜 운용도 한층 수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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