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신' 메시 부친 별세…스타 아들 뒤에 선 조용한 조력자

'축구의 신' 메시 부친 별세…스타 아들 뒤에 선 조용한 조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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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새벽 68세로 별세…메시의 20여년 커리어를 뒷받침한 에이전트이자 아버지

겸손, 직관과 신중함으로 아들을 '세기의 축구선수'로 키워

'축구의 신 ' 메시와 그의 아버지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9)의 아버지이자 20여년간 그의 선수 생활과 사업을 뒷받침해온 호르헤 메시가 별세했다. 향년 68세.

8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클라린, 인포바에, 올레 등에 따르면 호르헤는 지병으로 투병해오다 이날 새벽 2시께 아르헨티나 로사리오의 한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호르헤를 설명하는 가장 적절한 단어는 '에이전트'이면서도 '아버지'다. 다만 그는 전문 경영인도, 스포츠 비즈니스 전문가도 아니었지만, 아들의 재능에 대한 강한 확신과 뛰어난 직관, 그리고 외부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신중함으로 메시의 커리어를 관리했다.

그 확신은 메시가 13세였던 2000년 결정적인 힘을 발휘했다.

당시 메시에게는 성장호르몬 치료가 필요했지만, 아르헨티나에서 치료비를 계속 감당하기 어려웠다. 호르헤는 아들의 유럽 진출을 추진했고, 결국 FC바르셀로나가 메시의 치료와 주거 등 가족의 생활까지 지원하는 계약을 끌어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어린 메시가 낯선 스페인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힘들어할 때도 호르헤는 아들의 곁을 지켰다. 가족 일부가 로사리오로 돌아간 뒤에도 13세 소년과 함께 바르셀로나에 남았다.

메시는 훗날 당시를 회상하며 "아버지는 항상 나와 함께 계셨다. 우리는 참 힘든 일을 많이 겪었다"고 말했다.

호르헤는 이때부터 단순한 아버지를 넘어 아들의 에이전트가 됐다. 바르셀로나에서 계약을 둘러싼 중개인들의 역할에 의문을 품은 뒤 직접 협상에 뛰어들었고, 이후 메시의 계약과 이적, 광고 및 사업 활동을 관리했다.

메시 가족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호르헤는 전문 경영인은 아니지만 모든 것을 직관적으로 아주 훌륭하게 해냈다"고 평가했다.

호르헤는 메시가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된 뒤에도 언론 앞에 나서는 것을 극도로 자제했다. 중요한 계약이나 이적을 앞두고 필요한 경우에만 입장을 밝았고, 잘못된 보도가 나왔을 때 사실관계를 바로잡는 정도였다.

그는 조용하고 신중했으며 자신의 역할을 과장하지 않았다. 메시 역시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사생활을 철저히 지키며 불필요한 언론 노출을 피하는 성향으로 잘 알려져 있다.

호르헤는 메시가 어릴 때부터 축구에 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아르헨티나 명문구단 리베르 플레이트 테스트를 받을 때는 철망 너머에서 아들에게 뛰는 모습을 보여주라고 외쳤고, 바르셀로나의 라 마시아에서도 코치들이 정해진 방식의 플레이를 요구할 때 "네가 잘하는 대로 하라"며 아들을 격려했다.

호르헤의 가장 큰 역할은 오히려 메시가 축구 외의 문제에 신경 쓰지 않도록 주변을 정리하는 것이었다.

바르셀로나를 떠나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할 때도, 2023년 미국 인터 마이애미행을 선택할 때도 그는 협상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메시가 경기장 밖의 복잡한 문제보다 축구와 가족에 집중할 수 있도록 외부의 압박을 걸러내는 방패 역할을 한 것이다.

메시가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된 것은 자신의 재능과 노력 덕분이지만 그 재능을 오랫동안 보호하고 성장시킨 환경을 만든 데는 '조력자' 아버지의 역할이 컸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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